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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술/미래 기술과 사업

해양 및 대기 중 탄소 포집 기술

탄소 포집 기술의 필요성과 중요성

기후 변화는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 중 하나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탄소 배출 저감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 혁명 이후 화석 연료의 대규모 사용과 삼림 벌채 등으로 인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였으며, 이는 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후 현상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국제사회는 파리협정(Paris Agreement)과 같은 기후 협약을 통해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화석 연료 사용을 즉각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양 및 대기 중 탄소 포집 기술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전통적인 CCS 기술은 화력 발전소나 철강, 시멘트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CO₂를 직접 포집한 후 이를 저장하거나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대기와 해양에 이미 존재하는 분산된 CO₂를 직접 제거하는 기술은 더 광범위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해양은 전 세계 탄소 순환의 핵심적인 요소로, 지구 전체 CO₂ 배출량의 약 30%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해양을 활용한 탄소 포집 기술이 발전하면 기후 변화 완화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현재 연구 및 실증 단계에 있으며, 경제성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해양 탄소 포집 기술의 원리와 방법

해양 탄소 포집 기술은 자연적인 탄소 흡수 과정을 촉진하거나 인위적으로 CO₂를 해양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해양 비료화(Ocean Fertilization), 해양 알칼리화(Alkalinization), 직접 주입(Direct Injection), 해조류 및 해양 미생물 활용(Biomass Sequestration) 등이 있다.

해양 비료화 기술은 철(Fe), 인(P)과 같은 영양소를 바닷물에 주입하여 식물성 플랑크톤(Phytoplankton)의 성장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플랑크톤이 광합성을 하면서 대기 중의 CO₂를 흡수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들이 해저로 침전하면서 탄소가 깊은 바닷속에 저장된다. 이 기술은 자연적인 탄소 흡수 능력을 강화하는 방식이지만, 해양 생태계 교란 가능성과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다.

해양 알칼리화는 석회석(CaCO₃)이나 마그네슘(Mg) 등의 알칼리성 물질을 해양에 첨가하여 해수의 산성화를 완화하고 탄산염 화학 반응을 통해 CO₂ 흡수량을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이는 자연적으로 바닷물에 존재하는 탄산염 계통의 평형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장기적인 탄소 제거 효과가 기대된다.

CO₂ 직접 주입 기술은 산업 공정에서 포집된 CO₂를 심해(1,000~3,000m 이하)로 주입하여 물리적으로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대기 중 CO₂ 농도를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심해에 주입된 CO₂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저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며, 해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

해조류 및 해양 미생물을 활용한 방법은 지속 가능성이 높은 탄소 포집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해조류, 특히 다시마(Kelp)와 같은 대형 해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CO₂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수확 후 바이오연료로 활용하거나 해저에 침전시켜 탄소를 장기적으로 격리할 수 있다. 또한, 특정 해양 미생물은 메탄(CH₄)과 같은 온실가스를 CO₂로 전환하는 기능을 가지며, 이를 이용한 생물학적 탄소 포집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해양 및 대기 중 탄소 포집 기술

대기 중 탄소 포집 기술의 발전과 응용

대기 중 탄소 포집(Direct Air Capture, DAC) 기술은 점오염원(point source) 기반의 CCS 기술과 달리, 공기 중의 희박한 CO₂를 직접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화학적 흡수(Chemical Absorption)와 물리적 흡착(Physical Adsorption) 원리를 활용하여 대기 중에서 CO₂를 선택적으로 포집한 후, 이를 저장하거나 산업용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가진다.

화학적 흡수 방식에서는 강염기성 용액(예: 수산화칼륨, KOH)을 사용하여 공기 중의 CO₂를 흡수하고, 고온에서 이를 열분해하여 순수한 CO₂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반면, 물리적 흡착 방식은 다공성 흡착제(예: 제올라이트(Zeolite), 금속-유기 골격체(MOFs) 등)를 사용하여 특정 조건에서 CO₂를 선택적으로 포집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포집된 CO₂는 액화 후 산업적으로 재활용되거나 지하 저장소에 격리된다. 최근에는 DAC 기술을 활용하여 탄소 중립 연료(Synthetic Fuel)를 생산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포집된 CO₂를 수소(H₂)와 반응시켜 메탄올(CH₃OH)이나 항공 연료(SAF)로 전환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탄소 순환 경제(Carbon Circular Economy)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 및 대기 탄소 포집 기술의 도전 과제와 미래 전망

해양 및 대기 탄소 포집 기술은 기후 변화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나, 아직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

첫째, 경제성 문제가 가장 큰 장벽이다. 현재 DAC 기술의 경우 CO₂ 1톤을 포집하는 데 100~600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며, 해양 탄소 포집 기술 역시 초기 설비 투자 비용이 높아 상업화에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보조금 지원, 탄소세 도입, 탄소 배출권 거래제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 환경적 영향에 대한 논란이 있다. 예를 들어, 해양 비료화 기술은 플랑크톤 증식을 유도하지만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할 수 있으며, CO₂ 심해 주입 방식은 해저 환경의 장기적 변화 가능성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환경 모니터링 및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

셋째, 기술 효율성과 장기적 안정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탄소 포집 기술이 실질적인 기후 변화 대응 기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확대와 실증 프로젝트 수행이 필수적이다.

미래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최적의 탄소 포집 전략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소재 기술 발전과 결합하여 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탄소를 포집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기술들은 지속 가능한 탄소 중립 사회(Carbon Neutral Society)로 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